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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토스뱅크에 Server Developer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년이 막 지난 시점인 왜 지금인가?
지원을 하는 시점은 막 백엔드 개발자로 현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1년 전쯤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을 때는 나는 운이 좋게 막차를 잘 탔다고 생각이 들 만큼 2023년에는 IT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취업시장은 좋지 않았습니다.
초기에 취업을 하고 나서는 면접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1년마다 다른 회사도 지원해 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만 끝내고 나서 정리해 보고 지원해 봐야지", "코루틴 웹플럭스 정도의 토이프로젝트는 있어야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계속 지원을 미루었을까?
나는 왜 처음 결심과 다르게 지원을 미루었을까를 천천히 고민해 보았습니다.
고민을 해본 결과 열심히 회사에 몰입하고 개인적인 시간도 내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지원을 했다가 떨어지면 해왔던 노력이 부정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지원을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 지원했는가?"
현재 상황에 대해 고민을 해보다가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하고 지원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 지금은 원래 취업시장이 어려워, 떨어져도 너무 상심하지 말자
- 빠르게 실패하자, 그리고 보완해서 다시 도전하자
- 붙으면 갈 거야? 안 갈 수도 있지 붙고 나서 생각하자
- 현재 회사에 아쉬운 점이 많을 때 도전하지 말자(여유를 가질 수 있는 환경)
- 현재 시장에서 내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일까? 도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이력서 준비
"6개월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라"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기도 했고 평소에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틈틈이 이력서를 보완하였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JD(Job Description)에 친절하게 이력서는 이렇게 작성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으며 다른 기업들은 마땅한 가이드가 없었기에 토스뱅크의 채용설명 양식으로 평소에 준비했던 이력서를 기반으로 형식만 조금 바꾸어 준비하였습니다.
이력서에서 나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2년간 매일매일 학습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한 것,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했으며 그 속에서 겪었던 이슈들에 대해 기술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기술하였습니다.
- 구독 오류 개선기
- 코드 분석 및 리팩토링
- Kafka rebalacing 해결
- Lambda Cold Start 개선기
- WebSocket 도입기
- 회원가입 15초 개선기(15초 -> 100ms)
- 상태패턴을 활용하여 배송 도메인의 배송상태 구현하기
- QueryDSL으로 페이징 구현
- Spring Security 도입기(Make it run -> Make it Better)
- Redis Transaction을 활용하여 상품 재고 동시성 문제 해결
-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로 통합회원 프로젝트 진행 및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이력서에 대해서는 CTO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현재 이력서에 쓸 수 없다면,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세요"
물론 모든 일에 해당하진 않겠지만 "나는 어떻게 일을 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서류 전형
블로그를 통해 인연이 닿은 토스뱅크의 서버개발자 한분에게 사내추천을 받아 서류 전형을 진행하였습니다.
직접적으로 같이 일은 하지 않아서 추천서의 힘은 크지 않을 것이라 말씀해 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어 서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일면식이 없는 2~3분정도에게 1:1 온라인 미팅 커피챗을 요청하였을때 다들 흔쾌히 수락하여 주셨기 때문에 온
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직무 면접
인터뷰에 앞서 이력서를 한번 쭉 검토하면서 그 당시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결책들을 고민하였는지, 그래서 왜 그렇게 해결하였는지를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Youtube에 공개된 Toss Slash 영상 중 토스뱅크와 관련된 영상들을 다시 한번 복기해 보면서 직무 면접에 대비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특정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면접은 Google Meet을 통하여 현업 인터뷰어 분들과 1:2로 진행되었으며 이력서 및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영상에서만 봤던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셔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는 면접관분들을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마인드셋을 가지고 모르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내가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끝까지 답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긴장도 하고 제3자에게 내가 구현한 아키텍처를 설명해 본 경험이 부족하여 내가 가진 배경지식을 상대방도 어느 정도 알 것이라고 가정하여 설명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같거나 유사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아서 이는 소통과 관련된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여겼고, 바로 대답하기 보다는 질문의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답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운 점이 남았습니다.
직무면접이 끝나고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바로 정리하면서 어떻게 답변했으면 좋았을지 복기해 보았습니다.
직문 면접 후기로는 면접을 준비할 때는 도메인지식이 없는 제 3자에게 시스템을 어떻게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류와 마찬가지로 매우 빠르게 다음날에 바로 결과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문화면접
문화 면접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으며 문화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해서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다음과 같이 문화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 넷플릭스의 회사 문화를 담은 "규칙 없음"이라는 책을 읽고 토스 문화에 대한 생각정리
- 직무 면접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은 다시 준비
- 토스뱅크 및 토스와 관련된 토스피드 및 유튜브 영상 모두 보고 공감하는 부분들 정리
- 나 자신에 대한 생각정리(내가 토스뱅크에 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내 가치관은 무엇인가?)
예상되는 질문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답변들을 미리 준비하여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해 두괄식으로 답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문화면접을 준비 하면서 "나는 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
토스뱅크에서는 모든 포지션을 대상으로 레퍼런스체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조사하였습니다.
- 레퍼런스체크의 목적은 무엇인지?
- 토스뱅크의 레퍼런스체크 수탁업체는 어디인지?
- 해당 수탁업체에서 발행한 아티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누구에게 평판조회를 요청해야 할지?
- 레퍼런스체크에서 주로 묻는 질문들은 무엇인지?
레퍼런스 체크에 대해 조사한 후 같이 일했던 동료분들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부탁하였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간은 일주일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처우협의
레퍼런스 체크의 다음 단계는 처우 협의입니다.
처우협의 단계에서는 현재 나의 처우에 대하여 구체적인 수치로 변환하여 전달드렸습니다.
예시
- 급여
- 인센티브 및 현금성 복지
- 기타 참고사항들
추천인분에게 무한한 감사
이력서 검토, 사내 추천, 직무 모의 면접, 문화 모의 면접, 레퍼체크, 처우협의까지 추천인 분에게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리며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이들나라 퇴사
- 기존 시스템에 대한 운영 & 마이그레이션 전략
- 신규 프로젝트 구축
- 회원, 인증, 구독, 상품, 주문, 배송 도메인 경험
- 장애 대응시 공유와 대처방법들 경험
- 뛰어난 동료들로부터 다양한 관점에서 배울 점들(기술적, 협업, 일하는 방법)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이들나라에서는 기존 시스템도 운영하면서 개선해 보고 신규 프로젝트도 A-Z로 구성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속에서 많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회사였지만 현재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었고 좋은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헤쳐나갈 어려운 미션들도 많이 있었고 그 속에서 저의 책임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이유
저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기위해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세를 2번 정도 거치며 시중은행의 전세 대출의 불편함, 전세 사기를 겪으며 고객입장으로써의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내가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금융에서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였고 인터넷은행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빠른 개발속도를 가진 토스뱅크에 합류하여 시장의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저에게 중요한 것은 "성장가능성"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출시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700만 명의 사용자가 존재합니다.
아이들나라에서도 1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토스뱅크에서는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나오는 도전적인 미션들을 해결하며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속에서 제 가치관이 현재 토스뱅크와 적합하다고 느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퇴사를 하고서는 입사까지는 한 달 정도의 여유 기간이 있었습니다.
토스뱅크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중에는 친숙한 것도 있었고 친숙하지 않은 기술들도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학습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기술들과 친해지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Spring WebFlux, Coroutine, Spring Cloud Gateway, Spring Cloud Config, MongoDB, ELK 등에 대해 가볍게 개념을 잡고 튜토리얼을 수행해 볼 것 같습니다.
물론 읽고 싶었던 서적들도 읽어보고 여행 & 적당한 휴식을 통해 리프레쉬도 수행할 것 같습니다.
백엔드개발자가 되기 위해, 또는 일하면서 만나게 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계속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같이 일했던 동기분들, 팀원분들과 추후에 다시 다른 곳에서 만나 다시 한번 같이 행복하게 일할날을 기다리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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